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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세트장 건립지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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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1-1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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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들이 각 방송사 드라마나 영화 촬영 세트장 건립비를 지원하는 사례들이 유행처럼 번져 있다.

물론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지자체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때로는 특혜 시비가 일기도 하고 특정 언론사의 압력에 의한 지자체장들의 ‘울며 겨자 먹기’식 지원이 있을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 드라마 방영 중에는 그 인기도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관광객들이 구경삼아 오는 경우도 있지만 종영 후 자칫하면 세트장 관리가 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 이러다 보면 대형 세트장의 경우는 부숴버릴 수도 없고 관리하자니 예산이 들어가고, 결국 행정기관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가 드라마나 영화 세트장을 지원할 때는 향후 사용 계획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하고 검토한 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경주시도 지난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 제작 시 세트장 건립을 위해 시·도 30억 원을 지원 한바 있다.

그런데 이 세트장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신라밀레니엄 파크 내부에 건립되기 때문에 세트장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1만8000원의 입장료를 부담해야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번에 경주시가 또다시 ‘태종무열왕’ 드라마 제작을 위해 세트장 건립비로 4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해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이 세트장도 신라밀레니엄 파크 내에 짓기로 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9년 당시도 드라마 세트장을 보기 위한 별도의 통로를 개방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고 이번에 건립 예정인 태종무열왕 세트장도 역시 별도의 통로를 마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경주시가 시민들의 예산 수십억 원을 들여 지어주는 시설을 비싼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도록 하는 것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인 듯하다.

개인 기업이 자신들의 공사비로 시설을 짓고 관람객들에게 관람료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태종무열왕의 제작사는 공기업인 한국방송공사인 만큼 일반 관람객들에게 세트장을 자유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타당한 일일 것이다.

드라마 세트장을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은 자연히 신라밀레니엄 파크를 보게 될 것인데 세트장을 보기 위해 밀레니엄 파크를 무조건 보아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시의회에서 더욱 신중한 예산심사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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